불씨들 - 건축 출판의 오늘과 내일
최근 국내 건축계에서는 출판을 매개로 건축을 사유하고 지식을 생산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몇몇 전통적인 출판사의 건축 단행본 중심 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소규모 출판사와 독립 출판, 현장 연구자와 다양한 실천 주체들이 참여하는 흐름은 한국 건축 출판이 하나의 전환기를 지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로』가 촉발한 건축 텍스트 문화와 지식 생산의 문제, 도미노프레스가 열어 보이는 건축 출판의 새로운 형식과 가능성, 편집자와 기획자가 주도하는 아카이빙이 출판과 전시로 확장되는 과정은 서로 분리된 현상이 아닙니다. 이런 움직임들을 한자리에 모아 건축 출판 자체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북페어라는 출판 현장의 맥락 속에서 정림건축문화재단과 군산북페어가 공동으로 마련하는 이번 포럼은, 동시대 건축 출판의 실천을 비평적으로 살피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첫 자리가 될 것입니다.
『미로』와 건축 담론의 장 - 박정현(건축잡지 『미로』 편집장)
건축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고, 말과 글은 볼품없는 모습을 가리기 위한 과시와 허영의 옷이 된지 한참 지난 2020년대 중반, 글만 가득한 건축 잡지는 무엇에 기대어 무엇을 목표로 삼을 수 있을까? 비평이나 이론에 내린 사망 선고를 재차 자위하는 것이 아니라면 글은 어디에 가닿을 수 있는가? 『미로』는 앞선 여러 시도들이 남긴 성공과 실패를 딛고, 한국 건축의 ‘담론’이라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창간 2년을 맞이하는 지금, ‘담론’으로서의 건축이 무엇인지 다시 묻고, 『미로』의 목표와 과정, 성과와 한계를 함께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건축 출판의 형식 실험 - 박세미(도미노프레스 대표)
형식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더 많은 오해가 시작된다고 느낍니다. 형식에 대해 말하다보면 내용을 상정하게 되고, 물리적‧비물리적 요소를 구분하게 되며, ‘무엇’과 ‘어떻게’를 따지게 되고, 기획과 편집과 디자인의 경계를 묻게 되기 때문입니다. 건축이 책이 될 때, 그 질문과 오해들은 더 깊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질문과 오해들을 풀기보다 더 깊고 복잡하게 꼬아 보는 것. 그것이 도미노프레스의 건축 출판 방식이라 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한 복기와 함께 앞날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출판 기획으로서의 건축 아카이브 - 곽승찬(건축연구자, CAC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2010년대 이후 한국 건축에서 ‘아카이브’는 각종 건축 ‘기획’과 한 몸을 이루면서 존재감을 키워왔습니다. 근래 아카이브를 표방하며 건조환경을 다루는 출판물 역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서 제도적ᐧ관습적 아카이브와 분명히 다른 의미망을 형성하게 된 그 ‘아카이브’는 무엇일까요? 거기에는 어쩔 수 없는 사정들, 게으르거나 의도적인 문제들이 겹쳐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거기에 새로운 가능성들도 있다면 그것은 결국 책을 어떻게 기획ᐧ편집ᐧ제작하는지, 어떻게 무엇을 연구하는지에 뒤따르는 문제일 것입니다. 2020년대 이후 국내외의 상황을 중심으로 지금, 한국에서, 출판이라는 기획으로서 건축 아카이브를 다루는 일의 의미를 점검해봅니다.

포럼시리즈 불씨들 - 건축 출판의 오늘과 내일
- 행사 유형: 무료, 오프라인
- 행사 일시: 2026년 8월 28일 오후 1:00
- 신청 시작: 2026년 7월 13일 오전 8:00
- 신청 종료: 2026년 7월 24일 오후 5:00
- 오프라인 정원: 30명
프로그램 개요
- 일시: 2026년 8월 28일(금) 오후 1:00 - 6:00 (*군산북페어 2026 개막 전날입니다.)
- 장소: 그래픽숍(전북 군산시 구영4길 16-2)
- 약도(카카오맵): https://kko.to/mjcyYw2MHa
- 약도(네이버맵): https://naver.me/G7VqtHIM
- 발표: 박정현, 박세미, 곽승찬
- 구성: 3 세션(세션 별 발제 60분, 대화 30분, 휴식 10분)
- 공동기획: 군산북페어
- 포스터 디자인: 프론트도어
- 문의: sun@junglim.org
참가신청
신청 안내 - 오픈콜
- 이번 포럼은 선착순이 아닌 오픈콜로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 참가 신청 시, '건축 출판'에 관한 여러분의 생각을 적어주세요.
- 오늘날 건축 출판과 담론을 둘러싼 질문, 진단, 의견 등 포럼 주제, 발제 관련된 내용으로 자유롭게 작성, 입력해 주시면 됩니다.
- 신청자 중 10명 내외 인원을 포럼 현장으로 초대하며, 8월 초 개별 연락 드립니다. 현장 참석시 교통비를 일부 지원합니다.
- 좌석이 한정되어 있어 일반 참가가 어렵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발표자 소개
박정현 - 건축잡지 『미로』 편집장으로 일하며 대학에서 건축 이론과 역사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건축은 무엇을 했는가: 발전국가 시기 한국 현대 건축』을 비롯해 『김정철과 정림건축』(편저), 『전환기의 한국 건축과 4.3그룹』(공저) 등을 쓰고, 『포트폴리오와 다이어그램』, 『건축의 고전적 언어』 등을 번역했습니다. 2018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Out of the Ordinary》(2015, 런던), 《Contemporary Korean Architecture, Cosmopolitan Look 1989~2019》(2019, 부다페스트) 등의 전시에 큐레이터로 참여했습니다.
박세미 - 대학과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SPACE(공간)』 선임기자였으며, 현재 건축전문출판사인 도미노프레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내가 나일 확률』와 『오늘 사회 발코니』가 있고, 제11회 김만중문학상 신인상과 제42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근에는 《젊은 모색》(국립현대미술관), 《전자적 숲; 소진된 인간》(국립현대미술관) 등 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글쓰기를 전개해가고 있습니다.
곽승찬 - 건축 역사·이론·비평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고려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 건축역사연구실에서 다른 방식의 역사쓰기에 관심을 두고 한국 현대 및 동시대 건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정림건축 아카이브팀을 거쳐 현재 건축 큐레이팅 콜렉티브 CAC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제19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Little Toad, Little Toad: Unbuilding Pavilion》(2025), 《힐튼서울 자서전》(2025) 등의 전시 기획에 참여했습니다. 『현대자동차 건축 헤리티지 아카이빙: 울산공장』(2025) 등의 편저와 『의자의 역사』(2026) 등의 역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