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 1. 핵심 가치

건축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공통된 기초 교육이 존재할 수 있을까? 건축은 수십 세기 동안 하나의 고정된 학문적 체계로 합의되어온 분야라기보다 각 시대가 처한 조건 속에서 그 가치와 역할이 지속적으로 새롭게 규정되어온 분야입니다. 지금 우리는 다양한 분야 간의 융합이 일상화된 환경 속에 놓여 있고, 건축 역시 끊임없이 새로운 조건과 변화의 압력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환경은 건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뿐만 아니라, 건축의 고유한 영역과 건축교육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초가 과연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묻게 만듭니다. 파트1에서는 네 명의 패널이 각자 수행하고 있는 설계수업의 특징과 문제의식을 공유합니다. 각 수업의 특이성을 통해 드러나는 건축교육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그것이 오늘날 건축이라는 분야를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지를 함께 논의합니다.

 

성주은 - 건축교육에서의 직접행동

대학교육은 질문을 발견하고 제기하는 역량, 다양한 정보와 조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능력, 맥락에 맞는 해결책을 창의적으로 제안하는 태도,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 대한 소통과 공감의 훈련이어야 합니다. 건축교육에서의 직접행동(direct action)은 도시와 사회의 실제를 현장에서 몸으로 마주하며, 건축의 역할과 책임을 스스로 질문하고 정의하도록 돕는 실천적 학습입니다. 이는 물리적 공간만이 아니라 그 위에 얽힌 사람, 프로그램, 관계, 제도와 같은 사회구조를 함께 읽어내게 하고, 지역사회 기반 학습을 통해 협업과 소통, 성찰과 책임의식 등 다양한 교육효과를 확장합니다. 나아가 현장의 직접 개입은 추상적 제안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만큼의 건축적 개입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고 실천하게 합니다.

 

조남호 - 부분과 전체, 생태미학의 건축

오랫동안 한국 건축은 ‘체계’보다 ‘파편’의 집합으로 정의될 만큼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왔습니다. 여기에 사회 구조와 디지털 환경의 전환, 그리고 기후위기라는 복합적 조건은 기존 건축의 제도와 미학, 기술 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습니다. 이제 선험적 세계관에 의한 완결된 전체보다 부분적 실천과 국지적 기술, 현장의 판단을 통해 건축을 다시 사유해야 합니다. ‘부분과 전체, 생태미학의 건축’을 주제로 새로운 디시플린을 모색하는 명지대학교 3학년 ‘텍토닉 스튜디오’를 소개합니다.

 

사울 킴 - Pursuit of Interest

건축교육에서 흥미의 출발점은 논리 이전의 순수한 호기심에 있습니다. 투탕카멘(King Tut)의 ‘해골 이야기’는 사실과 시간, 정체성을 뒤섞으며 어린 시절의 상상력처럼 자유롭게 의미를 생성합니다. 이는 우리가 왜, 어떤 것에 끌리는지, 그 기원이 얼마나 개인적이고 비합리적인지를 드러냅니다. 학생들은 이런 ‘순수한 관심’을 출발점으로 삼을 때, 외부 기준이 아닌 내재된 질문과 감각을 통해 자신만의 설계 언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신후 - 함께 알기, 함께 일하기, 함께 자라기

모든 전문직의 존재 의미가 질문받고 있는 AI 시대에 전문직 종사자로 살아가는 것은 매우 혼란스럽다. 요란한 기성세대의 혼란 뒤에는 학생들의 혼란이 가려져 있다. 머지않아 사회에 진입해 건축계의 한 축을 이룰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AI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을 건축의 핵심가치로 무엇을 교육해야 할까? 모든 학생이 이 가치를 함께 알고, 함께 일하며, 함께 자랄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는 데 교육의 의의가 있다. 요리사의 창의성의 기저에는 재료의 간, 크기, 익힘이라는 기준이 있다. 개발자의 코드에는 함수와 변수를 작성하는 공통된 방법이 있다. 마찬가지로 건축인의 창의성 근저에 공유되는 하나의 지평을 만드는 것이 교육의 의무다. 그 지평은 재료와 크기에 대한 이해로 이뤄진다. 이 정량적 건축의 영역을 소개하고, 관련된 VR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특별 포럼, 아카데미의 역할

오늘날 국내외 대학의 전공 분야 간 경계는 점차 해체되고 있으며, 학문 환경 역시 빠르게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건축은 본래 융복합적 성격을 지닌 분야로 보여지는 한편, 상대적으로 변화에 느리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KAAB)이 2005년 건축학교육 인증 기준과 절차를 공표한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건축대학의 역할과 방향을 다시 성찰해볼 시점입니다. 건축은 언제나 학문과 실천, 기술과 예술 사이에서 그 경계와 역할이 끊임없이 재정의되어온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연세대학교와 같이 준비한 이번 특별 포럼에서는 건축학, 특히 건축설계 분야에서 대학의 역할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건축교육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초와 가치가 무엇일까? 건축설계가 지식을 생산하는 연구 방법이 될 수는 없을까?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형태를 갖추면 좋을까?


포럼시리즈 아카데미의 역할 - 파트1. 핵심 가치

  • 행사 유형: 유료, 오프라인
  • 행사 일시: 2026년 4월 10일 오후 7:00
  • 신청 시작: 2026년 3월 23일 오전 8:00
  • 신청 종료: 2026년 4월 9일 오후 2:00
  • 오프라인 정원: 150명 / 대기 정원: 50명

프로그램 개요

  • 공동주최: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 장소: 연세대학교(신촌) 제2공학관 B-039
  • 약도(카카오맵): https://kko.to/7Bwbb0MDtz 
  • 약도(네이버맵): https://naver.me/5B0reXi6 
  • 발제와 토론: 성주은, 조남호, 사울 킴, 이신후
  • 공동기획과 모더레이팅: 염상훈
  • 구성: 발제(15-20분*4인) + 토론(60-90분)
  • 참가 보증금: 10,000원
  • * 예정대로 참가시 보증금이 환불되는 무료 행사입니다.
  • 문의: sun@junglim.org

참가신청

2026년 3월 23일 오전 8:00 부터 참가신청이 시작됩니다.

참가비 입금 안내

  • 입금계좌: 하나은행 272-910032-72204
  • 프로그램별로 입금계좌가 다르니 주의바랍니다.
  • 명단 정상 등록 여부를 먼저 확인해주세요.
  • 신청 후 4시간 내 입급해주세요. 
  • 미입금시 이후 신청 추이에 따라 신청이 취소됩니다.
  • 입금순이 아닌 신청 명단 순서로 등록이 진행됩니다.
  • 입금 확인 후 등록이 완료(실선 표시)됩니다.
  • 대기자는 입금 말고 개별 안내 메일을 기다려주세요.

 

취소 안내

  • 신청 취소는 X표 누르고 비밀번호 입력하면 됩니다.
  • 등록 취소 시에는 별도의 취소환불신청서를 보내드립니다.
  • 등록 취소는 신청 종료 시점까지 가능하며, 이후 취소환불이 어렵습니다.

 

발제자 소개

성주은 (연세대 건축공학과)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AA School에서 수학하고, 런던과 서울에서 실무를 경험한 뒤 현재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오픈플러스디자인연구소를 이끌며 교육, 연구, 실무를 아우르는 참여설계를 통해 도시건축의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첫 시민참여 도시워크숍을 기획, 실행했으며, 다양한 어린이 놀이공간의 참여설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윤동주기념관, 스콧 플래그십, 서울대학교 우석경제관, 진밭골 쉼터 등 실무 프로젝트와 더불어, 물리적 공간과 사회적 구조를 연결하는 건축 및 리서치 프로젝트를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조남호 (솔토지빈)

조남호는 솔토지빈건축의 대표 건축가입니다. 서울시 건축정책위원, 한국건축가협회의 부회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서울시립대와 서울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명지대 특임교수입니다. 그가 이끄는 솔토지빈은 역사의 선례로부터 지혜를 얻고, 사회 현상의 관찰과 구축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건축 유형을 찾아가는 조직으로서의 지향점과 구성원 각자의 고유성을 존중하는 집단으로 정착해가고 있습니다. 생태미학의 건축을 주제로 인왕산 숲속쉼터, 서울숲 숨쉬는 그물, 숨쉬는 폴리,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을 설계했습니다.
 

사울 킴(Saul Kim, 사울 킴 스튜디오)

건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연구자입니다. 싱가포르에서 건축을 시작해 SCI-Arc와 하버드 GSD에서 수학했으며, 2020년부터 Architecture Anomaly 연구를 통해 건축 요소를 비관습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시, 무대, 가구, 제품 등으로 작업을 확장하며 여러 나라에서 프로젝트와 교육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신후 (옵티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고, 미술대학교 조소과와 디자인학부 금속공예과를 부전공으로 공부했습니다. 솔토지빈건축에서 2년 반 동안 수련했고, 제너레잇과 에디트 콜렉티브 두 곳의 프롭테크(부동산 정보기술) 스타트업에서 기획자이자 개발자로서 성장했습니다. 2024년 옵티콘을 창업해 건축계와 프로그래밍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자임하며, 건설, 시공, 설계를 아우르는 자동화 서비스로 건축계의 혁신을 가속하고 있습니다. 2025년 9월 한국 최초의 AEC 해커톤인 <아키톤>을 주최했고, 국내 건축 프로그래밍 분야 커뮤니티인 CBAS의 운영자이며, 이화여자대학교 공간 구성과 분석 과목의 외래교수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