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일본이라는 번역자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건축’을 번역한 나라로, 이 과정에서 ‘건축’의 개념과 ‘건축가’의 지위를 새롭게 정립하려 했습니다. ‘건축가’라는 호칭은 예술가로서의 위상을 부여했지만, 제도적 자격 요건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건축사’라는 명칭이 또 도입되었습니다. 한편 ‘건축’은 이미 실천적 행위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었기에, ‘건축’과 ‘건축가’는 느슨하게 연결된 독특한 개념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이러한 번역어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그 출발점에 있었던 이토 추타의 사유를 소개하며, 일본의 논의가 한국에 끼친 영향도 간단히 덧붙이고자 합니다.

 

『미로』 연계 포럼 시리즈

건축잡지 『미로』 연계 포럼은 책에 실은 글을 바탕으로 하되 글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보충하고 논의를 확장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글을 읽고 와서, 혹은 읽기 위해 주고받는 말 속에서 글과 책의 주제가 더 무르익고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나아가 “건축(가)의 정교한 언어에 비평이 말을 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미로 연계 포럼 건축과 일본이라는 번역자

  • 행사 유형: 유료, 오프라인
  • 행사 일시: 2025년 5월 15일 오후 7:30
  • 신청 시작: 2025년 4월 30일 오전 8:00
  • 신청 종료: 2025년 5월 14일 오후 5:00
  • 오프라인 정원: 24명 / 대기 정원: 12명

프로그램 개요

참가신청


참가자 명단 (오프라인) 13 / 24

  • 김주현
  • 전동휘
  • 이동성
  • 박영태
  • 최은지
  • 윤소진
  • 승윤주
  • 김도영
  • 강난형
  • 이하은
  • 김나은
  • 이창민
  • 황재민

참가비 입금 안내

  •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910014-62604
  • 명단 정상 등록 여부를 먼저 확인해주세요.
  • 신청 후 4시간 내 입금해주세요.
  • 이후 신청 추이에 따라 신청이 취소됩니다.
  • 입금순이 아닌 신청순으로 등록이 진행됩니다.
  • 입금 확인 후 등록이 완료됩니다.
  • 대기자분은 순서대로 개별 안내를 기다려주세요.

 

취소 안내

  • 신청 취소는 X표 누르고 비밀번호 입력하시면 됩니다.
  • 등록 취소 시에는 별도의 취소·환불신청서를 보내드립니다.
  • 등록 취소는 신청 종료 시점까지 가능하며, 이후 취소·환불이 어렵습니다.

 

강연자 & 『미로』 소개

이강민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과 학과장으로 재직하며, 부설 한국예술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서울대학교에서 동아시아 고대 목구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건축공간연구원 국가한옥센터 센터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아시아 건축사의 흐름 속에서 한국 건축의 위상을 정립하는 건축사 연구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 건축과 아시아 건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유산청과 서울시의 여러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역사적 건축물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정책 자문을 맡고 있습니다.

 

건축잡지 『미로 2: 일본』

『미로』 2호는 일본을 다룹니다. 일본은 한국 현대 건축의 가장 큰, 동시에 가장 감추어진, 또는 감추고 싶었던 타자였습니다. 『미로』 2호는 이 타자를 소환합니다. architecture가 建築(건축)으로 번역된 연유, 일본이 세계를 보는 창이자 당면한 과제의 모범 답안이었던 시절을 역사적으로 추적합니다. 영국과 독일의 유명 건축가들은 일본의 전통건축에서 모더니티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의견은 다시 일본 현대 건축에 대한 평가에 반영되곤 했습니다. 이 상호작용을 비판적으로 논의하는 글들도 있습니다. 이번 호의 또 다른 한 축은 지금 한국 건축가들이 바라보는 일본 건축입니다. 예전의 건축가들이 형태와 재료에 관심을 기울였다면 요즘 건축가들은 완전히 다른 것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전 같은 시차는 사라졌지만, 일본 건축은 가장 가까운, 그리고 가장 탁월한 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