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지속하는 힘
한 지붕 아래 사는 식구나 한동네에 사는 주민 공동체가 가까워지고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따로 또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서로를 연결하는 강력한 힘은 ‘공동의 미션’을 수행하는 것에서 비롯되곤 합니다. ‘공동의 미션’이라 해서 대단한 일을 뜻하진 않습니다. 때 되면 같이 밥을 먹고, 서로를 돌보는 등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지요. 이런 시간이 쌓일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라는 감각을 갖게 됩니다. 그 구심점의 예시로 육아공동체와 부엌이라는 공간을 살펴봅니다.
김다은(예술 기획자)
예술 기획자로 일하며 부모라는 역할이 더해진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아이들과 함께 서울 마포구 성미산 마을 울타리 안에서 육아공동체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공동육아’ 협동조합의 일원으로서 ‘함께 하기’라는 감각을 몸소 경험하며 그것을 날마다 쌓아가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한자리에 모여 뛰어놀고,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시공간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지만, 어느새 이러한 일상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공동체가 개인과 지역사회에 어떤 역할과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또한 예술을 통해 공동체라는 감각을 어떻게 깨울 수 있을지도 살펴봅니다.
공식공간_共食空間 - 도연정(후암연재)
부엌은 사라질까, 아니면 또 다른 얼굴로 돌아올까. 함께 밥을 먹는 일은 생활과 문화를 지탱해 온 오래된 힘이지만, 그 공간에 대한 건축적 성찰은 의외로 부족했습니다. 오늘날 가족 구조의 변화와 식문화의 발달 속에 ‘부엌 없는 집’이 거론되고, 공동부엌이 미래의 대안처럼 주목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식(共食)을 위한 공간은 역사 속에서 여러 차례 시도되었으나 보편적이지 못했고, 그 한계는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습니다. 이번 강연은 공식공간(共食空間)의 사례를 역사적으로 검토하며, 부엌의 미래가 소멸과 확장 사이 어디로 향할지, 혹은 또 다른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정림학생건축상 우리를 지속하는 힘
- 행사 유형: 유료, 온∙오프라인
- 행사 일시: 2025년 11월 6일 오후 7:30
- 신청 시작: 2025년 10월 14일 오전 8:00
- 신청 종료: 2025년 11월 5일 오후 12:00
- 오프라인 정원: 24명 / 대기 정원: 12명
- 온라인 정원: 80명
프로그램 개요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종로구 통의동)
- 약도(카카오맵): http://dmaps.kr/b2ts4
- 약도(네이버맵): https://naver.me/Gsjbg5yu
- 발표: 김다은, 도연정
- 구성: 발표A(40분+), 발표B(40분+), 질의응답(40분+)
- 참가비(온오프라인 동일): (일반) 12,000원, (학생) 5,000원
- 문의: sun@junglim.org
우리 삶의 모양: 정림학생건축상 2026 연계포럼
정림학생건축상 2026은 ‘우리 어떡해?’를 주제로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스스로 묻고 상상하여 '누구와 어떤 모양으로 함께 살고 싶은가?'로 나아가는 과정을 건축적으로 풀어내 보고자 합니다. 이 모든 작업의 출발점은 다양한 ‘나’와 ‘우리’의 삶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물리적인 실체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 11월 4일(화) 나와 우리의 연결고리
- 11월 6일(목) 우리를 지속하는 힘
- 11월 11일(화) 우리가 읽은 도시
참가신청
참가비 입금 안내
-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910014-62604
- 명단 정상 등록 여부를 먼저 확인해주세요.
- 신청 후 4시간 내 입금해주세요.
- 입금자명 뒤에 포럼일을 적어주세요. (예: 홍길동 11월 6일)
- 이후 신청 추이에 따라 신청이 취소됩니다.
- 입금순이 아닌 명단 순서로 등록이 진행됩니다.
- 입금 확인 후 등록이 완료됩니다.
- 대기자분은 입금 말고 개별 안내를 기다려주세요.
취소 안내
- 신청 취소는 X표 누르고 비밀번호 입력하시면 됩니다.
- 등록 취소 시에는 별도의 취소·환불신청서를 보내드립니다.
- 등록 취소는 신청 종료 시점까지 가능하며, 이후 취소·환불이 어렵습니다.
발표자 소개
김다은
예술공간 팩토리2의 운영진이자 팩토리 콜렉티브로서, 상상력과 예술적 실천을 바탕으로 전시, 출판,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획을 선보여왔습니다. 《나란 나란 읽는 시대》(2024), 《미지의 운동장》(2025)을 기획했습니다. 또한 여성, 엄마, 기획자라는 세 가지 정체성을 건강하게 이어보고자 단행본 『자아, 예술가, 엄마』(2019), 『서울의 엄마들』(2021), 『자아, 예술가, 아빠』(2022)를 출간했고, 부모 예술가들의 연대를 모색하는 예술육아소셜클럽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포구 성미산 마을에 거주하며 두 아이와 공동육아 울타리 안에서 함께 자라는 중입니다.
도연정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한국 근대주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제11회 심원건축학술상, 2022년 한국주거학회 학술상을 수상했습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했으며, 2018년 <건축연구소 후암연재>를 설립, ‘한국건축의 전통성과 근대성’에 관해 연구해 왔습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BK21 교육연구단에 재직 중이며, 저서로 『근대부엌의 탄생과 이면』(2020, 시공문화사), 『서울시민의 주생활』(2021, 서울생활사박물관, 공저), 『일제시기 건축도면 해제 5, 7』(2011, 2014, 국가기록원, 공저) 등이 있습니다.